영화 영화 피아니스트 의 숨겨진 이야기들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 를 가지고 있다 ❤

영화 영화 피아니스트 의 숨겨진 이야기들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 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어떤 이에게는 감동적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지루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불쾌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삶 속에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살아가며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인생 스토리로 완성된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부터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줄까 한다 물론 나의 이야기라고 해서 특별한 것도 없고 남들보다 뛰어난 점 또한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저 평범하고 보잘 것없어 보이더라도 한 번쯤 들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사실만 알아주길 바란다 그럼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도록 하자 피아노와 첫 만남 중학교 학년 때였던 걸로 기억난다 당시 난 음악 선생님으로부터 너처럼 재능있는 아이는 처음 봤으니 앞으로 열심히 해보자 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별 감흥 없이 흘려듣곤 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입학 후 우연히 친구로부터 빌려온 판 중 쇼팽의 야상곡 음반을 듣고서야 비로소 그 곡에 대해 알아가면서 점차 빠져들기 시작했다 특히 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부분에선 마치 꿈결 같았기에 한동안 정신줄 놓기도 했었지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했었는데 어느 날 학교 음악실 문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소리 때문에 깜짝 놀라버렸다 바로 옆방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연주소리였는데 너무 감미로운 나머지 순간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그날 이후로 틈만나면 연습실이나 녹음실로 달려가서 혼자 몰래 쳐보고 그랬더랬다 그런데 이게 웬걸 얼마 지나지 않아 교내 콩쿠르 대회 소식이 들려왔다 평소에도 워낙 노래 부르기나 악기 다루기가 취미인 터라 내심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참가 신청을 하고선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 발표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며칠 뒤 드디어 대망의 본선 진출자가 가려졌다며 교무실 칠판 위엔 큼지막히 쓰여있었다 그리곤 곧이어 담임선생님의 목소리가 스피커 너머로 흘러나왔다 이번 주 토요일 오후 시 분 강당 무대 위로 올라와주세요 아싸뵹 이렇게 하여 난생처음으로 생전 가보지도 못해본 곳에 발도장 찍으러 가게 된 거시다 근데 막상 올라가려니 왠지 모를 두려움이 엄습해와 한참동안 망설이고 있자니 어느새 담당 교사께서 다가오셔서 말씀하시더라 긴장되죠 긴장 푸시고 그냥 편하게 치기만 해요 어차피 다 똑같아요 잘하면 좋겠다만 그게 어디 쉽나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이 즐기다보면 분명 좋은 성과 얻으실 겁니다 이런 식으로 격려 아닌 격려를 해주셨는데 솔직히 이때까진 정말이지 아무런 느낌도 받질 못했다 오히려 괜히 올라갔다간 망신당하진 않을까 싶어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달까 아무튼 그리하여 마침내 당일날 아침 일찍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하기 시작했다 원래 성격 자체가 좀 덤벙대는지라 준비물 챙기랴 옷 입으랴 이래저래 허둥지둥거리느라 정신없긴 했으나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모든 걸 완벽하게 마무리 지은 채 대강당 입구 쪽 대기실에 도착하니 어느덧 약속된 시각인 시가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대기실 밖 복도 창문 틈새로 비치는 햇살마저 따스함을 더해가니 괜시리 기분이 들뜨더군 게다가 때마침 방송 멘트 역시 흘러나와 한층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윽고 안내방송이 나오더니 이내 웅성웅성대는 학생 무리들 사이로 낯익은 얼굴 두 명이 보였다 다름아닌 나와 함께 결선대회에 올랐던 동기 녀석이랑 이름모를 선배였는데 둘 다 꽤 유명한 음대 출신이라 그런지 주변 분위기가 상당히 들떠보였다 그런 와중에도 유독 눈에 띄는 건 다름 아닌 그녀석이었는데 그 이유인즉슨 전날 밤늦게까지 술 마시고도 다음날 멀쩡히 등교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어쨌거나 우린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는 곧바로 자리 잡아서 앉아 악보를 펼쳐놓고선 각자 할 일을 찾아 나섰다 우선 동기 녀석의 경우엔 예선 통과 기념으로 반주용 를 틀어놓기로 결정했으며 반면 내겐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이 주어진 과제란 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쇼팽의 녹턴 전곡 완주곡 만들기다 이건 뭐 거의 불가능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왜냐하면 전곡이 아니라 단 몇 소절이라도 편곡 과정을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