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전국 주택시장 분위기가 침체되고 있다. 특히 지방 아파트 시장은 미분양 물량 증가 및 집값 하락 우려 속에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되어온 전북지역 내 주요 도시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를 살펴보고 향후 지역 부동산 경기전망을 제시하고자 한다.
전북지역 아파트값 얼마나 올랐나요?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2020년 5월까지 2년간 전북지역 아파트 값은 6.9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10.71%), 광주(9.26%), 세종(8.54%), 서울(7.97%), 대전(7.67%)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들어 0.41% 떨어졌다. 반면 충남(-0.05%), 충북(-0.11%), 전남(-0.13%), 경남(-0.18%), 경북(-0.21%), 강원(-0.27%), 제주(-0.33%) 등 나머지 지역은 모두 하락했다.
지방아파트 왜 떨어지나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공급과잉 문제가 심각하다. 입주물량 급증에다 대출규제 강화, 보유세 부담 확대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됐다. 또한 일부 지역에선 기존 아파트 매물이 쌓이면서 매도호가가 떨어지는 역전세난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 누적과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 역시 작용하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전주는 어떤가요?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후 현재까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거래량이 늘면서 상승세로 전환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도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890건으로 전월 대비 10.5% 늘었다. 전년 동월보다는 무려 244.6%나 폭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도 지난달에만 전체 991건의 아파트 계약이 이뤄졌다. 월별 최고치였던 전달 780건보다도 31.25% 늘어난 수치다.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 여파로 한동안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보합세를 이어오던 가운데 이달 들어 반등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 어렵다. 여전히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이 큰 데다 금리인상 기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등 부정적 요인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