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한의학과 학생입니다. 제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낀점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한의예과에서는 어떤 과목을 배우나요?
우선 한의예과 1학년 때는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본초학 등 기초과목 위주로 배웁니다. 2학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공수업을 듣게 되는데 예과때 배우는 내용들이 전부 심화되어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나 한약재 관련 수업인 본초학 같은 경우는 거의 모든 약재 이름을 한자로 암기해야하기 때문에 외울 양이 상당합니다. 또한 생물학과 화학같은 자연과학 계열이기 때문에 수학공부도 열심히 해야합니다.
한약 맛이 너무 이상한데 왜 그런건가요?
저도 처음엔 한약 냄새랑 맛이 역해서 먹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적응돼서 괜찮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실텐데 이는 약성이 강한 약초일수록 쓴맛이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인삼(人蔘)이라는 약재가 있는데 ‘사람 인’자에 ‘삼 삼’자를 써서 말 그대로 사람에게 이로운 삼을 뜻합니다. 그만큼 약효가 뛰어나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몸에 좋은 만큼 쓰고 독성이 있어서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해롭습니다. 그래서 한의사 선생님께서 환자분의 체질과 상태에 맞게 처방을 해주시는 겁니다.
시험기간에 공부 어떻게 하시나요?
저희학교는 시험기간에 오픈북 테스트를 진행하는데요, 교수님마다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저희 과는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족보라는 게 존재합니다. 족보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주는 기출문제 모음집이라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친구들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족보를 만들어가는데 이를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혼자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다른 학우들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동기들이랑 같이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서 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같이 모여서 하면 경쟁심도 생기고 모르는 부분 있으면 물어보면서 해결할 수 있거든요.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주변 어른분들께서 “대학가면 자유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막상 대학에 와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는 대학교육과정이 자율성보단 타율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라 학점관리하기도 힘들고 과제 제출기한 맞추기도 벅차네요. 그렇지만 이것도 곧 지나가겠죠? 모두 화이팅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