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이 최근 들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야근 및 주말근무 축소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이를 대체할 새로운 근무형태인 ‘2조2교대’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기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중소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국내 주요 제조업 중 한 곳인 자동차 산업에서의 2조2교대 현황 분석을 통해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2조2교대는 어떤 근무형태인가요?
2조2교대는 말 그대로 2명의 조가 각각 12시간씩 교대로 근무하는 형태다. 하루 24시간 동안 총 4개의 조로 나뉘어 8시간씩 일하며 이틀간 16시간 일하는 방식이다. 기존 교대제도(4조3교대)와는 달리 근로자 입장에서는 야간근로수당 지급 부담이 적고, 회사 입장에서는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크다. 또한 주간·야간 업무 간 전환배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2조2교대는 왜 하는건가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선진국형 생산방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2조2교대를 도입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2조2교대제로 전환했다. 이어 기아자동차 역시 지난해 1월부터 2조2교대제를 실시하고 있다. LG전자나 삼성전자 같은 전자업체뿐만 아니라 포스코, 한화케미칼 등 철강·화학 업체들도 속속 2조2교대제를 도입하고 있다.
2조2교대제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으로는 우선 임금상승률 둔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행 4조3교대제 하에서는 통상임금 산정 시 연장근로 수당이 제외된다. 반면 2조2교대제에서는 실제 일한 시간만큼 급여가 책정되기 때문에 실질임금 상승효과가 발생한다. 둘째로는 인력운용 효율성 제고 측면이다. 현재 대부분의 사업장에선 신규인력 채용보다는 기존 인력 활용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2조2교대제 적용 시 특정 시점에 유휴인력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시기에 해당 인력을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셋째로는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 도모 차원이다. 즉 퇴근 후 여가활동 증가로 개인생활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으며 가족과의 관계 개선 기회도 많아질 수 있다.
현대차 그룹사 두 곳 모두 2조2교대제를 채택함으로써 노사 양측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하지만 이러한 제도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